
📘 한국 바둑의 역사 ④편
📘 [한국 바둑 완벽의 대명사: 이창호 시대]
한국 바둑의 역사는 ‘조훈현 이전’과 ‘이창호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창호(李昌鎬) 9단은 세계 바둑의 문법 자체를 바꿔버린 존재였고,
1990~2000년대를 지배한 ‘완벽의 상징’이었습니다.
4편에서는 이창호가 어떻게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는지,
그의 기풍·철학·명승부가 어떻게 한국 바둑의 황금기를 완성하게 되었는지 인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1. ‘소년 기사’에서 세계 최정상으로
이창호는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미 초등학생 시절 전국을 제패할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보였고,
9살 때 조훈현 도장에 입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관이 확 바뀝니다.
조훈현 특유의 공격적 기풍과
이창호의 냉정한 정확성이 결합되면서
그는 ‘완벽한 계산력’을 지닌 새로운 스타일의 기사로 성장했습니다.
15세에 최연소 국수전 우승, 16세에 최연소 9단 등극.
이 시기부터 한국 바둑계는 이미 “이창호 시대가 올 것”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2. ‘정확성의 철학’ –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이창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실수하지 않는 바둑입니다.
그의 기풍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 완벽에 가까운 끝내기
● 실수 제로에 가까운 국면 운영
● 유리한 판은 절대 놓치지 않음
● 불리한 판을 끈질기게 역전
●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는 흔들림 없는 멘탈
●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기계처럼’ 승리
상대는 이창호와 마주 앉는 순간,
마치 컴퓨터와 대국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컴퓨터 같은 정확성’, ‘끝내기의 신’, ‘불계승 제조기’ 등 수많은 별명이 붙었고
이창호는 어느 순간 한국을 넘어 세계 바둑의 기준이 됩니다.

3. 라이벌들을 압도한 시대
1990~2000년대 초반은 한국·일본·중국의 최정상급 기사들이 모두 전성기를 맞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무대의 주인공은 대부분 이창호였습니다.
그의 대표적 라이벌들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일본: 조치훈, 요다 노리모토, 오타케 히데오
- 중국: 마샤오춘, 창하오, 구리
- 한국: 이세돌, 유창혁, 서봉수
이들 모두 세계를 대표하는 초일류 기사들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창호가 승리하며 시대의 중심을 확고히 했습니다.
특히 유창혁과의 ‘동갑내기 라이벌전’은 한국 바둑사 최고의 명승부로 남아 있습니다.

4. 세계대회에서의 절대적 기록
이창호의 세계대회 우승 기록은 바둑사 전체에서 독보적입니다.
● 세계대회 통산 우승 21회
● 국제대회 최다 결승 진출
● 세계대회 4연패, 3연패 등 기록 보유
● 당시 세계대회 결승 승률 80%대
특히 잉씨배, 삼성화재배, LG배, 춘란배, 후지쓰배, 도요타덴소배에서
국제 바둑의 흐름을 사실상 혼자 주도했습니다.
이 시기는 곧
**“이창호가 나오면 한국이 우승하는 시대”**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5. 스승 조훈현과의 관계 – “한국 바둑의 두 기둥”
조훈현이 공격성과 전투력을 강조했다면,
이창호는 정확성과 안정성을 대표했습니다.
둘의 기풍은 서로 매우 다르지만,
바로 그 차이가 한국 바둑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 조훈현 = 불꽃 같은 공격의 시대
● 이창호 = 실수 없는 기술의 시대
이 둘이 만들어낸 바둑 철학이 결합되며
한국 바둑은 1990~2000년대 세계 최강의 자리에 군림했습니다.
6. 한국 바둑의 ‘절대 전성기’를 완성하다
이창호 시대의 한국 바둑은 역대 최강이었습니다.
● 세계대회 우승의 대부분이 한국 기사
● 이창호가 주도하고 이세돌 등 젊은 세대가 뒤를 받침
● 팀 단체전까지 독주
● 세계바둑 올스타전에서도 한국이 중심
● 바둑 인구·바둑 교육 붐으로 국내 문화 기반 강화
이창호는 단순히 강한 기사가 아니라,
한국 바둑이 세계를 제패하는 구조 자체를 만든 중심축이었습니다.

7. 이창호의 유산
그가 남긴 영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정확성의 기준’이라는 새로운 바둑 철학
●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운영 문화
● 끝내기 기술의 혁명
● 한국식 바둑의 새로운 정체성 확립
● 후대 기사들에게 분석 체계·연구 방법을 전수
● 세계 바둑의 발전 방향을 바꾼 인물로 평가
물론 AI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지만,
인간 바둑의 정점은 이창호였다는 평가는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8. 다음 편 예고 – “AI 시대의 선구자, 이세돌(⑤편)”
5편에서는 한국 바둑을 세계적 이슈로 만든 또 한 명의 거인,
이세돌(Lee Sedol) 9단의 시대를 다룹니다.
- 공격성·창의성의 결정판
- 이창호 이후 새 시대를 열다
- 알파고와의 역사적 대결
- 한국이 ‘바둑 혁신 열국’으로 자리 잡은 배경
- 승부사 기질로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
5편도 기대해주세요!
'스포츠 > 스포츠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⑥편 : 실력파 세대의 성장 – 최철한, 박정환, 신진서까지] (0) | 2025.11.22 |
|---|---|
| 📘 [⑤ AI 시대의 선두주자: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의 의미] (0) | 2025.11.22 |
| 📘 [③ 한국 바둑의 황금기: 조훈현의 시대] (0) | 2025.11.22 |
| 📘 [② 근대 한국 바둑의 시작: 조남철과 한국기원 설립] (0) | 2025.11.22 |
| 📘 한국 바둑의 역사 시리즈 통합편 (1-10) (0) | 2025.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