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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책

3월의 영시(英詩) - 3편 소개

by fantasypark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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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시 중에서  몇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수선화(Daffodils)" - 윌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

 
워즈워스의 대표작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일명 "Daffodils", 1804)는 봄의 도래를 아름답게 묘사한 시입니다. 노란 수선화가 피어나는 장면을 통해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며, 3월의 생명력과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Daffodils"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나는 한 조각 구름처럼 외롭게 떠돌았네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계곡과 언덕 위를 떠다니는 구름처럼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그러다 문득 한 무리를 보았네

A host, of golden daffodils;
황금빛 수선화의 군락을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호숫가 나무 아래에서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는 모습으로
 
Continuous as the stars that shine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처럼 끊임없이 이어진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은하수 속에서 빛나는 수많은 별처럼

They stretched in never-ending line
수선화들은 끝없이 늘어져 있었지

Along the margin of a bay:
만(灣)의 가장자리를 따라

Ten thousand saw I at a glance,
한눈에 보이는 수천 송이의 꽃들이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활기찬 춤을 추듯 머리를 흔들며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그들 곁에서 파도도 춤을 췄지만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반짝이는 파도보다 더 즐겁게 춤추고 있었네

A poet could not but be gay,
시인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지

In such a jocund company:
이렇게 즐거운 친구들과 함께하며

I gazed—and gazed—but little thought
나는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지만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이 광경이 내게 얼마나 큰 부를 가져다줄지는 알지 못했네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때때로 내가 침대에 누워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멍하니 있거나 깊은 생각에 잠길 때면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그때 본 수선화들이 내 마음속 눈앞에 떠오르네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그것은 고독 속에서 얻은 축복이었어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그러면 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고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춘다네

 

 

2. "3월 (March)"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에밀리 디킨슨은 3월을 자연의 변화를 상징하는 달로 묘사했습니다. 이 시에서 그녀는 3월을 신비롭고 역동적인 달로 표현합니다.
 

"March"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You must have walked―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3월 
 
  (에밀리 디킨슨 / 장영희 역) 
 
 
 
3월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3. "3월이 채 이르기도 전에 (When March is scarcely here)"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또 다른 디킨슨의 시로, 3월 초의 희미한 변화와 자연의 부활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When March is scarcely here"

A Light exists in Spring
Not present on the Year
At any other period -
When March is scarcely here 
 
A Color stands abroad
On Solitary Fields
That Science cannot overtake
But Human Nature feels.  
 

"삼월이 채 이르기도 전에"

 
빛은 봄 속에 존재한다
일 년 중 다른 아무 시기에나-
나타나지는 않는다
삼월이 채 이르기도 전에  
 
어떤 색깔이 집밖
삭막한 들판 위에 서 있다
과학은 알아낼 수 없지만
인간의 본성은 느낄 수 있지
 
 

간결하고 선명합니다.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의 시입니다.

생명의 빛이 봄의 구원의 비전으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이 빛은 봄이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는 표시일 뿐 아직 삼월의 어떤 색깔이 집 밖에 ... 고독하거나 삭막한 들판 Solitary Fields ... 위에 서 있습니다.  
 
시인은 봄의 외양 뒤에 숨어있는 생명의 본질은 과학의 힘으로는 알 수 없지만 ... 인간 본성 Human Nature ...의 눈으로는 인식할 수 있다고 역설 합니다.  
 
결국 인간이 지닌 의식의 직관은 자연의 외부적 현상에서 인식할 수 없는 자연의 속 모습까지도 인식할 수 있다는 그녀 디킨슨의 상상력의 날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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