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절기 감성 연작 - 입춘(立春),우수(雨水),경칩(驚蟄)
겨울에서 봄으로,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시간. 봄을 기다리며 움직이는 마음을 옮겨봅니다.

① 입춘(立春) - 첫 째 절기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시작은 이미 있었다
입춘은 봄의 시작이라지만
사실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나무는 아무 말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문 앞에 글을 붙인다.
입춘대길(立春大吉).
아직 오지 않은 계절을
미리 불러보는 말.
입춘은 계절보다 마음의 선언에 가깝다.
“이제 그만 움츠리고 싶다”는
조용한 결심.
아무 일도 변하지 않았는데
괜히 창문을 열어보고,
괜히 계획을 다시 적어보는 날.
입춘은 묻는다.
지금, 다시 시작해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그리고 우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봄은 아직이지만
시작은 이미 충분하니까.
② 우수(雨水) - 둘 째 절기
눈이 녹고, 마음이 먼저 젖는다
우수는 비의 절기다.
눈이 물로 바뀌고
얼음이 소리를 내며 풀린다.
눈에 띄는 변화는 거의 없지만
땅속에서는 분명히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수의 비는 크지 않다.
소리도 크지 않다.
하지만 그 물은 뿌리를 향해 간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큰 결심보다
작은 감정이 먼저 녹는다.
미뤄두었던 안부를 떠올리고,
닫아두었던 생각을 조금 열어보는 것.
우수는 그런 계절이다.
아직 봄 같지 않아서
더 믿어보고 싶은 시간.
우수는 말한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너도 이미 느끼고 있지 않느냐고.
③ 경칩(驚蟄) - 셋 째 절기
잠들어 있던 것들이 깨어나는 날
경칩은 ‘놀라 깨어난다’는 뜻을 가진 절기다.
땅속의 벌레가
천둥 소리에 깜짝 놀라 나온다고 했다.
사실 정말 놀라서 나오는 건 아닐지 모른다.
이제 나와도 괜찮다는 신호를
드디어 받은 것뿐이다.
경칩의 햇살은 분명 다르다.
온도가 아니라
기운이 바뀐다.
사람도 그렇다.
겨울 동안 눌러두었던 말,
미뤄두었던 선택,
망설이던 시작들이
이때 갑자기 고개를 든다.
경칩은 용기를 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움직여도 된다고.
이제는 숨어 있지 않아도 된다고.
🌿 연작의 끝에서
입춘은 마음이 먼저 일어나는 계절이고,
우수는 변화가 스며드는 시간,
경칩은 움직여도 괜찮아지는 순간이다.
봄은 하루에 오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온다.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아,
나는 이미 봄 한가운데에 와 있구나.

🌱 세 편을 관통하는 한 문장
입춘은 마음이 먼저 일어나는 날,
우수는 변화가 스며드는 시간,
경칩은 움직여도 괜찮아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모든 시작에
우리는 이렇게 적어 붙인다.
입춘대길.
올해도,
다시 한번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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