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꿈꾸는 ‘황금함대’

미국을 다시 바다의 제국으로 만들겠다는 상징적 구상

🌊 ‘황금함대’란 무엇인가

‘황금함대(Golden Flee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명명한 정책명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연설과 정책 기조를 관통하는 이미지로, 미국의 군사·경제·산업력을 결집한 해양 패권 부활의 은유로 해석된다.

트럼프에게 바다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힘을 보여주는 무대이자 국가 경쟁력을 증명하는 최전선이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육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집권 시기 내내 다음과 같은 해양 중심 전략을 강조했다.

이 흐름을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하면, 금빛으로 무장한 거대한 함대가 세계의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 바로 ‘황금함대’다.

트럼프 정치에서 ‘황금’은 단골 키워드다.
트럼프 타워의 황금빛 인테리어, ‘황금기(Golden Age)’를 되찾겠다는 구호, 그리고 강력함과 부를 동시에 상징하는 색채이다.

‘황금함대’는 단순한 군사력이 아니다.

즉, 부·권력·지배력의 총합을 바다 위에 띄운 개념이다.

트럼프가 특히 강조한 것은 항공모함이다.
항공모함은 움직이는 군사기지이며, 단 한 척만으로도 중소 국가의 공군력을 압도한다.

이 전단이 전 세계 바다를 순환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현대판 제해권의 왕관이다. 트럼프식 세계관에서 이는 외교보다 빠르고, 협상보다 강력한 수단이다.

‘황금함대’ 구상은 중국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트럼프는 일관되게 해양에서의 힘의 균형을 강조했다.

황금함대는 단순 방어용이 아니라, 패권 경쟁의 체스판 위에서 움직이는 말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개념이 군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황금함대는 군사 + 산업 + 노동자 표심을 함께 싣고 항해하는 복합체다.
트럼프 정치 특유의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기에 최적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구상은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를 자극했다.

찬성 — 억지력 회복, 동맹 신뢰 강화

비판 — 군비 경쟁, 외교 긴장 고조

황금함대는 그래서 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반사하는 금속과 같다.

트럼프의 임기와 무관하게, 그가 남긴 해양 중심 사고는 미국 전략 담론에 깊이 각인됐다.
바다는 여전히 세계 패권의 무대이며, 함대를 가진 자가 질서를 말한다는 오래된 진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황금함대’는 실체 있는 공식 계획이 아니라,
트럼프 시대 미국이 스스로를 어떻게 상상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강렬한 은유다.

그리고 그 은유는 지금도, 태평양과 대서양의 파도 위에서 조용히 반짝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