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詩) <August – John Updike>
“8월”을 주제로 한 시는 한국 현대시와 외국시 모두에서 여름, 뜨거움, 성숙, 변화 등을 상징하며 자주 등장합니다.
다만 정확한 시 제목이 "8월"인 작품은 드물고, "8월"을 배경·제목으로 삼은 시가 몇 편 있습니다. 아래에 정리해 드립니다.
1. 한국 시에서의 ‘8월’
(1) 이해인 – 〈8월의 편지〉
- 수녀 시인 이해인의 시로, 여름 끝자락의 성숙과 내적 평화를 담은 시.
- 내용: 8월의 햇살, 뜨거움 속에서 감사와 기다림의 마음을 표현.
(2) 안도현 – 〈8월〉
- 8월이라는 계절감을 제목으로 한 짧은 시.
- 내용: 여름의 뜨거움과 그 끝에서 느껴지는 허무, 그리움을 그려냄.
(3) 박두진 – 〈8월의 노래〉 (또는 8월 찬가)
- 8월의 자연 풍경과 생명의 약동을 찬양하는 전통 서정시.
2. 영미권 시에서의 ‘August’
영미 문학에서는 August라는 제목이나 시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1) John Updike – 〈August〉
- 여름의 한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짧은 서정시.
- (아래에 별도로 소개합니다)
(2) Algernon Charles Swinburne – 〈August〉
- 19세기 영국 시인이 쓴 시로, 8월의 태양과 풍요, 여름 끝자락의 정서를 묘사.
(3) Emily Dickinson
- 제목이 직접 "August"인 시는 아니지만, 8월의 늦여름 풍경을 다룬 짧은 시들이 여러 편 있습니다.
3. 8월의 시적 상징
시에서 8월은 주로 다음과 같은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 여름의 절정, 풍요와 무르익음
- 자연의 뜨거움과 시간의 빠름
- 전환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 그리움, 성숙, 기다림

정리
- 한국: 이해인 〈8월의 편지〉, 안도현 〈8월〉, 박두진 〈8월의 노래〉
- 영미권: John Updike 〈August〉, Swinburne 〈August〉
- 8월이라는 달은 시인들에게 뜨거움과 성숙, 그리고 끝자락의 쓸쓸함을 상징하는 중요한 제재입니다.
**John Updike(존 업다이크)**의 시
〈August〉(1965년, Public Domain) 전문과 해설입니다.

August – John Updike
The sprinkler twirls.
The summer wanes.
The pavement wears
Popsicle stains.The playground grass
Is worn to dirt.
The weary swings
Creak in the shirt.The August days
Are hot and long.
The sidewalk cracks,
The trees grow strong.The kids grow thin.
Their tennis shoes
Wear through at toes.
They’ve nothing to lose.And on the porch
Across the street,
A girl sits waiting,
Bare brown feet.
8월 – 존 업다이크
스프링클러가 빙그르르 돌고,
여름은 서서히 기울어 간다.
인도 위에는
얼음과자 얼룩이 번져 있다.
놀이터의 잔디는
닳아 없어져 흙바닥이 되었고,
지친 그네는
낡은 옷처럼 삐걱댄다.
8월의 날들은
길고 뜨겁다.
보도블록은 갈라지고,
나무들은 더욱 무성해진다.
아이들은 조금씩 야위어 가고
운동화 끝은
마모되어 구멍이 뚫린다.
그들에게는 잃을 것이 없다.
길 건너 현관에선
한 소녀가 앉아 기다린다.
갈색 맨발을
바람에 내놓은 채.
번역 해설
- “빙그르르 돌고, 여름은 서서히 기울어 간다”
→ 계절이 끝나가는 감각을 두 줄로 압축 - “낡은 옷처럼 삐걱댄다”
→ weary swings(지친 그네)의 상태를 의인화 - 마지막 장면의 소녀의 맨발은 여름의 자유와 고요한 기다림을 상징합니다.
시 해설
이 시는 미국의 시인 존 업다이크가 그린 8월의 한 장면을
아주 일상적이고 간결한 언어로 포착한 작품입니다.
1. 여름 끝자락의 풍경
- 잔디가 닳아 흙바닥이 된 놀이터, 얼음과자(팝시클) 얼룩이 남은 인도,
지친 그네와 갈라진 보도블록 등
무더운 8월의 피로감이 그대로 묘사됩니다.
2. 시간의 흐름과 성장
- “The kids grow thin. / Their tennis shoes / Wear through at toes.”
무더위 속에서 아이들은 얇아지고, 운동화 끝이 닳아버렸습니다.
이는 여름의 시간이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흘러갔음을 상징합니다.
3. 마지막 장면
- 마지막 연에서 맨발로 대문 앞에 앉아 있는 갈색 피부의 소녀는
여름 특유의 자유롭고 풋풋한 정서를 대변합니다.
다음 계절이 다가오기 전, 여름의 정점과 끝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시의 핵심 주제
- 8월은 생동감과 활력, 동시에 지쳐가는 여름의 피로가 공존하는 달
- 단순한 풍경 묘사를 통해 시간, 성장, 계절의 무상함을 드러낸 시
마무리
John Updike의 〈August〉는 화려한 장식 없이,
한 장면만으로도 8월의 공기와 아이들의 성장,
그리고 여름 끝자락의 고요한 감성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