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詩) - 4편 소개
한국의 3월을 노래한 서정시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 몇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윤동주 – 「새로운 길」
윤동주의 「새로운 길」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을 3월의 변화와 연결하여 표현한 작품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새로운 희망과 결의를 다지는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이 시에서는 새 계절이 시작되는 3월과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 맞물려 상징적으로 표현됩니다.
2. 김소월 – 「산유화」
김소월의 「산유화」는 직접적으로 3월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봄의 정취와 고즈넉한 자연을 서정적으로 표현합니다. 3월의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산유화(山有花)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 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이 시의 반복적인 구조와 자연의 흐름은 3월이 갖는 변화의 느낌과도 잘 어울립니다.
3. 김춘수 – 「꽃」
김춘수의 대표작 「꽃」은 3월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봄의 생명력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3월과 잘 어울립니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싶다
너는 나에게 ,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3월은 꽃이 피기 시작하는 달이며, 존재가 새롭게 자리 잡는 달이기도 하므로 이 시가 상징하는 바와 연결됩니다.
4. 박목월 – 「3월의 노래」
박목월은 직접적으로 ‘3월’을 제목으로 한 시를 남겼으며, 3월의 자연 풍경과 감성을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일부 발췌:
산에 언덕에
진달래 피네
아지랑이 속에
아롱아롱 피네
이 시는 3월의 따뜻한 기운과 함께 자연이 깨어나는 모습을 서정적으로 담아냅니다.
3월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달이라 많은 시인들이 변화와 희망, 또는 쓸쓸한 감성을 담아 노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