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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14 번째 절기 – 처서(處暑)

fantasypark 2025. 8.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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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절기 이야기 – 처서(處暑)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스미는 문턱에서”


🌾 1.  처서의 의미

 

**처서(處暑)**는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로, 매년 양력 8월 23일경(2025년은 8월 23일)에 해당합니다.
한자로는 ‘거처할 처(處)’, ‘더위 서(暑)’를 써서 **“더위가 머무는 자리를 떠난다”**는 뜻을 가집니다.
즉, 처서는 기나긴 무더위가 누그러지기 시작하는 시기로, 계절의 큰 흐름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자연의 전환점입니다.

 

🌤️ 2. 처서의 기후와 자연 변화

 

더위의 끝자락

  • 처서 무렵에는 낮의 기온은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 장마가 완전히 끝나고, 하늘은 높고 맑아지며, 습도도 감소합니다.
  •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더위와 함께 해충도 사라지는 시기입니다.

자연의 변화

  • 들판의 벼는 이삭이 패고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며, 과일나무에는 배, 사과, 밤 등 가을 과실이 익어갑니다.
  • 산과 들에는 코스모스, 구절초, 억새 등 가을 꽃들이 하나둘 피기 시작합니다.


🌾 3. 처서와 전통 문화

 

농사의 분주함

  • 벼농사는 본격적인 수확 준비에 돌입하며, 밭농사에서는 가을무·배추를 심는 파종 시기입니다.
  • 특히 ‘처서 전후에 내리는 비는 농사에 약이 된다’는 말처럼, 적당한 비는 곡물 익기에 도움이 됩니다.

전통 속담과 민속 지혜

  •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 더위와 함께 생장도 멈추고, 식물의 기세도 꺾임을 의미
  • “처서 밑씨는 사람도 안 심는다.” → 이때부터는 더 이상 씨앗을 심어도 가을 추위로 자라기 어렵다는 뜻

의복과 일상 변화

  • 예로부터 사람들은 처서를 지나며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옷을 준비했습니다.
  • 이불을 햇볕에 말리는 풍습도 이 시기에 이어졌는데, 이를 **‘처서빨래’ 또는 ‘처서 햇살에 이불 말리기’**라고 불렀습니다.


🎑 4. 현대 사회에서의 처서

 

가을의 문화 감성

  • 처서는 추석을 앞두고 가을 분위기를 준비하는 시기로, 가을 감성 콘텐츠, 문학, 패션, 음악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 ‘가을맞이 캠페인’, ‘시즌 신메뉴’, ‘코스모스 축제’ 등이 마케팅 테마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건강 관리의 시작

  • 기온 변화로 인해 환절기 감기,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 가벼운 운동과 영양 섭취, 수면 조절이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계절 풍경 콘텐츠

  • 블로그, SNS에서는 하늘 사진, 갈대숲, 코스모스 들판  가을 맞이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공유됩니다.
  • 처서 감성’이라는 키워드로 시집, 그림, 다이어리 등이 소비되기도 합니다.


🍁 5. 마무리 : 처서, 계절의 숨 고르기

 

처서는 여름이 물러나고 가을이 서서히 다가오는 전환점입니다.
햇살은 조금 부드러워지고, 바람은 높아지며, 자연은 다시 한 번 여물고, 정리하며, 성숙해지는 시기로 나아갑니다.

전통적으로는 **“처서 전에는 더위를 견디고, 처서 후에는 가을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이 절기의 지혜를 따라, 우리 삶에도 숨 고르기의 여유와 변화의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 [처서 속담 정리]

  •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 “처서밑 씨는 사람도 안 심는다.”
  •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곡식이 가득 찬다.”
  • “처서 날 맑으면 큰물 없고 풍년 든다.”
 
 

아래는 **‘처서(處暑)’**를 주제로 한 현대시 중에서 감성 깊은 두 작품을 엄선하여 소개드립니다. 처서의 무더위가 누그러지고, 가을의 숨결이 시작되는 그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 1. 문태준 시인의 「처서」

얻어온 개가 울타리 아래 땅그늘을 파댔다
짐승이 집에 맞지 않는다 싶어 낮에 다른 집에 주었다
볕에 널어두었던 고추를 걷고 양철로 덮었는데
밤이 되니 이슬이 졌다 방충망으로는 여치와 풀벌레가
딱 붙어서 문설주처럼 꿈적대지 않는다
가을이 오는가, 삽짝까지 심어둔 옥수숫대에 그림자가 깊다
갈색으로 말라가는 옥수수수염을 타고 들어간 바람이
이빨을 꼭 깨물고 빠져나온다
가을이 오는가, 감나무는 감을 달고 이파리 까칠하다
지게가 집 쪽으로 받쳐 있으면 집을 떠메고 간다기에
달 점점 차가워지는 밤 지게를 산 쪽으로 받친다
이름은 모르나 귀 익은 산새소리 알은체 별처럼 시끄럽다

— 문태준, 「처서」 

해설

  • 자연의 전환감: 땡볕에 널린 고추와 밤이 되니 맺힌 이슬, 풀벌레의 소리 등 처서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 감각적 이미지: 옥수수 수염, 감나무, 달빛, 지게 등으로 가을의 시작을 직감하게 합니다.
  • 심상이 풍부한 시적 언어로 처서 이후의 고요함과 변화를 표현합니다.

🌾 2. 김춘수 시인의 「處署 지나고」

처서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 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 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릎도 젖는다

— 김춘수, 「處署 지나고」

해설

  • 미니멀한 구조: 간결하지만 처서 이후의 차분한 정경과 감성 특유의 여운을 선사합니다.
  • 비와 고요의 반복: 가랑비와 잦은 밤비, 젖은 나뭇잎, 귀뚜라미 울음이 처서의 섬세한 기운을 드러냅니다.
  • 감각의 동시성: 밤과 이슬, 비와 소리, 자연과 감정이 조화롭게 겹쳐지는 시적 체험을 제공합니다.

📝 마무리 정리

 

  • 문태준 시는 농촌/전원 풍경 속에서 처서 이후의 가을 전환을 감각적인 시어로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 김춘수 시 짧은 여백 안에서 처서의 고요와 비음을 반복하며 시적 긴장을 은유적으로 담아냅니다.

두 시 모두 처서 특유의 자연과 시간의 교차, 정서의 전환을 뛰어난 이미지로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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