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2 번째 절기 이야기 <대서(大暑)> : 한 여름의 절정
아래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인 **대서(大暑)**에 대한 분석의 글입니다. 기후적 특징, 전통 문화, 속담, 현대적 의미까지 풍부하게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 한국의 절기 이야기 – 대서(大暑)
“한여름의 절정, 더위 속 삶의 지혜를 배우다”
☀️ 1. 소개 : 대서의 의미
**대서(大暑)**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로, 양력 7월 22일경(2025년은 7월 22일)에 해당합니다.
‘큰 더위’라는 뜻의 대서는 문자 그대로 여름철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하지(夏至)를 지나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찾아옵니다.
대서는 한 해 중 가장 기온이 높고 습도가 극심한 시기로, 사람들의 생활 리듬과 농촌 풍경, 음식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 2. 대서의 기후와 자연 변화
▪ 무더위의 극점
- 대서 무렵에는 기온이 33~38도 이상을 넘나들며, 폭염특보가 잦고, 열대야 현상도 본격화됩니다.
- 시베리아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 농촌과 계절의 흐름
- 들판에는 벼와 밭작물이 왕성하게 자라며, 햇볕이 강해 광합성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 복숭아, 자두, 참외, 수박, 옥수수 등 여름 과일과 작물이 풍성하게 수확됩니다.
🍧 3. 대서와 전통 문화
▪ 더위를 이기는 음식 풍속
- 조상들은 대서 무렵 더위를 피하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시원한 음식과 보양식을 즐겼습니다.
- 대표적으로 수박, 동치미, 냉국, 콩국수와 같은 냉음식, 그리고 삼계탕, 민어탕, 추어탕 같은 복날 보양식이 이 시기에 집중됩니다.
▪ 대서 관련 풍속과 민간 지혜
- “대서에는 엽전을 삶아 먹어도 시원치 않다”
→ 그만큼 더위가 혹독하다는 표현입니다. - “대서에 더우면 벼가 잘 자란다”
→ 벼농사에는 햇볕이 중요하므로 대서의 뜨거운 날씨가 풍년의 징조로 여겨졌습니다.
▪ 계절 농사 일정
- 대서 전후로 김장용 배추·무의 씨앗 파종이 시작되고, 모내기 이후 논 관리에 집중하는 시기입니다.

🏖️ 4. 현대 사회에서의 대서
▪ 도심 속 ‘폭염 대응 시즌’
-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대서 무렵 연일 폭염경보, 온열질환 경보가 내려지며, 실내외 활동 조절이 필수입니다.
- 에어컨 사용 증가, 냉방비 문제, 전력수급 경고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 여름 휴가철의 절정
- 대서는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에 해당하며, 해수욕장, 계곡, 워터파크, 캠핑장이 붐빕니다.
- 이 시기에 맞춰 다양한 **지역 여름 축제(빙수 축제, 수박축제, 바캉스 문화제 등)**도 열립니다.
▪ 문화예술과 계절 감성
- 현대에는 대서를 배경으로 한 시, 사진, 그림, 영화 등이 계절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한여름의 풍경’, ‘더위를 견디는 일상’**이 주요 테마가 됩니다.

🌿 5. 결론 : 대서, 더위 속의 생명력
대서는 단순히 더운 날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함께 인내하며 자라는 시간입니다.
농경 사회에서는 이 혹독한 더위를 생명 성장의 열기로 받아들였고, 현대인들은 쉼과 건강,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서 더욱 빛나는 계절의 지혜와 삶의 감각, 그것이 바로 대서가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 [대서 속담 정리]
- “대서에 엽전을 삶아 먹어도 덥다.”
- “대서에 더우면 풍년 든다.”
- “대서에 마늘 심으면 도깨비도 안 본다.” (대서엔 땀 흘리는 일도 하지 말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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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大暑)’**를 주제로 한 시 작품들입니다. 절기 감성과 문학적 깊이가 잘 녹아 있는 두 작품을 소개드립니다.
🌞 1. 강웅순 시인의 「대서(大暑)」
–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동아일보
염소뿔도 녹는다는
소서와 입추 사이의 대서
황경(黃經)이 120에 이르면
물은 흙이 되고
흙은 물이 되며
풀은 삭아서 반딧불이 된다장마에 돌도 자란다는
애호박과 햇보리 사이의 대오리
토용(土用)이 중복(中伏)에 이르면
씨앗은 꽃이 되고
꽃은 씨앗이 되며
태반은 삭아서 거름이 된다붉은 배롱나무가
원추형 태양으로 타오르고
벼가 익는 하늘이
파랗게 맨발이다
🔍 해설
- 자연의 변형과 순환: 물·흙·풀·씨앗·꽃·태반 등 자연의 순환 속에서 대서의 자연학적 풍요를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 시각과 감각의 교차: 붉은 배롱나무와 파란 하늘은 뜨겁지만 여름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 농부적 시선: 농경과 계절 흐름을 보는 시인의 시선이 섬세하고 깊이 있게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 2. 서윤덕 시인의 「대서와 처서 사이」
– 김천일보 오늘의 시
**가장 무더운 여름**
대서와 가을
신선한 바람 불어오는 처서
그 둘 한가운데에 자리한 그대는
입추 한쪽 무릎엔 여름을…
- 계절의 연결 고리: 대서에서 처서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한 사람’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감성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합니다.
- 미묘한 감정의 결: ‘한쪽 무릎엔 여름’을 가진 존재는 여름의 여운과 가을의 서늘함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시적 잔향을 남깁니다.

✅ 결론
- 강웅순 시인은 자연과 농촌의 감각을 통해 대서의 풍요와 변화를 시적으로 드러냈고,
- 서윤덕 시인은 인간의 감정과 계절 사이의 감각적 위치를 시로 포착했습니다.
두 시는 모두 대서라는 절기의 특징을 단순한 기후가 아닌, 그 속에 담긴 감각과 사유로 승화시킨 훌륭한 작품입니다.